KWMF 새 리더십 “연합과 회복, 다음세대 동원에 힘쓸 것”

송상천 대표회장과 고루카스 사무총장 인터뷰

AI·디지털, 접근 어려운 지역 전도 도구
이주민 받아들이고 도우면 목회도 유익
선교 비전 있는 교회에 사람들 몰릴 것

▲KWMF 제17회 선교사대회가 지난 7월 15일부터 18일까지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개최됐다. ⓒKWMF

한인세계선교사회(이하 KWMF) 선교대회는 오랜 시간 동안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휘튼대학교에서 개최되며 미주 선교사 동원과 선교 전략의 중심축 역할을 해 왔다. 특히 휘튼대학교 내 빌리그래함센터는 KWMF 선교대회의 상징적 공간으로, 미국 비자를 받는 것이 어려웠던 시절 초청장을 발급해 선교사들의 참여를 가능하게 했다. 선교사들은 빌리 그래함 목사의 자료가 보관돼 있는 이곳에서 업무를 진행하며 선교의 비전을 나눴다.

기독교한인세계선교협의회(KWMC) 사무총장직을 오래 역임했던 고석희 목사와 빌리 그래함 목사의 협력을 통해, KWMF는 매 4년마다 휘튼대학교에서 ‘선교사의 올림픽’이라 불릴 만큼 성대하게 열렸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 간 무비자 협정이 체결되면서 초청장의 필요성이 사라졌고, 자연스럽게 이 대회에 대한 열의도 줄었다. 2016년 아주사대학교에서의 KWMF는 미주 대학 중심으로 열린 마지막 대회였다.

이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 대회는 한국 한동대학교에서 열렸다. 장순흥 당시 총장은 “한국에도 휘튼대학교처럼 선교 중심의 대학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며, 국내 선교대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2025년도 KWMF 선교대회는 강원도 알펜시아에서 개최됐다. 코로나로 1년 연기된 뒤 열린 이번 대회는 단순히 재개한 것이 아닌, 새로운 세대와의 연결을 시도한 자리였다. 이번 대회에서 새 대표회장으로 취임한 송상천 선교사는 “미국 선교계는 현재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며, 시니어 세대는 과거의 선교 열정을 그리워하지만 3040세대는 그 흐름에 관심이 적다”며 “‘연합과 회복’, 그리고 ‘차세대 선교 동원’을 핵심 목표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본지는 최근 신임 대표회장 송상천 선교사와 신임 사무총장 고루카스 선교사를 만나 앞으로의 비전과 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어 봤다. 다음은 이들과의 인터뷰 주요 내용.

▲(왼쪽부터 순서대로) 고루카스 사무총장, 김종진·장순현 공동회장, 송상천 대표회장, 박광수 공동회장. ⓒKWMF

-취임을 축하드린다. 소감과 포부를 말씀해 달라.

송상천 선교사(이하 송): 지구촌 구석구석 땅끝까지 달려가는 2만 4천여 한인 선교사를 세계 선교의 동역자로 삼아주신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과 성령님의 일하심에 감사드린다. 교단과 교파를 넘어 예수로 하나 되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 모두를 아우르는 KWMF로 성장시켜 나아가겠다. 선교사의 아픔과 어려움에 귀 기울이며, 흩어진 마음을 모아 하나 된 선교 공동체로 나아가겠다. 선교의 회복은 연합에서 시작된다. 또한 3040세대 선교사들을 현장으로 잘 인도하길 원한다.

고루카스 선교사(이하 고): 부족한 제게 막중한 사명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우리는 지금 급변하는 세계와 선교 환경 속에서 다시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야 할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 그 핵심은 복음, 기도, 그리고 영성 회복이라고 믿는다.

-향후 KWMF의 전략적 우선순위와 사역 목표는?

송: 3040세대를 선교 현장으로 나오게 해야 한다. 이들이 나와야 선교가 다음세대로 이어지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된 선교를 적용할 수 있다. MZ세대 선교사들이 생각하는 선교는 과거와 전혀 다르기에, AI시대에 맞는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을 적용해야 한다. 아울러 시니어 선교사들의 유산과 자료를 디지털로 보존해 전달하겠다. 오는 10월 15일 한국에서 30년 이상 현장에서 사역한 선교사들의 모임이 열리는데, 이분들을 물질적으로 잘 지원하고 섬기겠다.

고: 사무총장으로서 향후 4년간 △선교사 케어와 회복 △세대와 지역을 잇는 네트워크 확장 △말씀과 기도 중심의 영성 회복이라는 3가지 목표로 섬기겠다. KWMF가 소통하고 화합하며 하나 되는 기쁨의 공동체가 되도록 힘쓰겠다.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전문가와 협력해 KWMF 역사와 연혁 자료를 전산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디어위원회를 신설해 자료를 모으고 있다.

-최근 디지털 기술과 AI가 선교 사역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송: AI시대에 맞게 선교도 변해야 한다. 앞으로 4년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챗GPT가 선교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이를 변화에 적극 반영하겠다.

고: 무슬림 지역에서는 이미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물리적으로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복음을 전하는 훌륭한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확대해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이슬람 국가에서도 디지털 선교를 통한 복음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아직 직접 시도해 보진 않았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할 계획이다.

-난민·이주민 선교에 대한 계획은?

송: 우리 회원 중 이주민 선교를 하시는 분들이 있다. 대회 때도 난민·이주민 선교 관련 강의를 진행했다. 한국교회가 이주민을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 안에 믿음과 신앙을 심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만나면 주님께서 그들을 변화시키실 것이다. 근로자 세대와 언어·문화가 맞는 젊은 사역자가 필요하다. 젊은 사역자들이 이주민 목회에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 또한 국내 이주민 사역의 체계화를 위해 교회와의 연계가 필요하다. 지방 교회가 이주민을 받아들이고 적응을 돕는다면 목회에도 유익이 될 것이다.

-KWMF 사역을 위해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역할은?

송: 선교사 절벽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교회가 청년에게 선교 비전을 심어 줘야 한다. 요즘 젊은 사역자들은 힘들고 어려운 지역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교회의 존재 목적은 선교다. 비전을 잃으면 개교회 부흥에만 머물다 쇠퇴하게 된다. 그러나 선교하는 교회는 부흥할 것이며, 선교 비전이 있는 교회에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고: 국내에 들어오는 선교사들은 교회를 깨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 목회자의 동기 부여가 청년의 헌신을 이끌어낸다. 주일학교부터 비전트립까지 장기적인 선교 교육이 필요하다. 제가 속한 고신 교단의 작은 교회에서는 단기선교를 다녀온 청년들이 도전을 받아 신학을 전공하고 훈련을 거쳐 장기선교사로 나가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리더십을 위해 붙드는 성경구절과 위기 속에서 중시하는 가치가 있다면.

송: 에베소서 4장 3절,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는 말씀을 붙든다. 러시아 전쟁 상황에서도 현장에 들어가 복음을 전할 각오가 돼 있다. 과거 UDT 복무 경험을 살려 어디서든 복음을 전했다. 러시아에서는 7년간 100만 권의 성경을 배포했다. 섬김이 천국을 만든다.

고: 마태복음 20장 28절,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라는 말씀을 붙든다. 코로나 시기, 일본인 디아스포라를 섬기며 참된 목자의 모습을 보이려 했다. 희생과 섬김이 진정한 리더십이다. 이번 회기에는 서로 섬기며 한국교회와 선교지를 섬기겠다.

강혜진 기자(eileen@chtoday.co.kr)

기사 링크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69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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